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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역사다] 를 읽고
Lee Stroble, [예수는 역사다], 윤관희, 박중렬 역 (서울: 도서출판 두란노, 2002),
요약
신앙과 지성(합리성) 사이의 갈등은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기독교 역사에‘지식이 먼저인가? 믿음이 먼저인가?’와 같은 질문을 비롯하여, ‘지성은 신앙에 도움이 되는가?’, ‘이성적으로 하나님을 사유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성으로부터 도피해야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있었다. 개혁주의 전통에서 신앙과 지성에 대한 입장은 기독교변증학자 코넬리우스 반틸(Conelius Van Til)에서 분명해진다고 볼 수 있다. 반틸은 인간의 지성을 사용함에 있어서 “유추적 행위”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즉, “인간의 사유는 하나님의 사유를 모형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개념이다. 이를테면, 인간은 유일하시고, 전적으로 합리적이신 하나님을 기초로 사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창조된 인간이 지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틸은 고대교회 교부들의 ‘우리는 그것이 비합리적이므로 믿는다.’라는 말을 받아들이면서도, ‘하나님을 믿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라는 수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예수는 역사다]도 ‘예수님을 믿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책의 저자인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은 예일대 법과 대학 출신의 탁월한 언론인으로 시카고 트리뷴지의 법률 담당 기자였다. 그리고 그는 냉소적인 무신론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인격적인 변화를 경험하기 된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스트로벨은 법률문제 저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을 기초로 하여 법원에서 사건을 다루듯 예수님의 사건을 검증하기로 한다. 그가 선택한 질문과 증거의 범주는 “목격자들의 증언, 기록상의 증거, 확증적 증거, 반증, 과학적 증거, 심리학적 증거, 정황 증거, 그리고 지문상의 증거”이다. 이와 같은 주제와 증거를 논증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간다. 이는 각 주제에 따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문을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논증 방법이다. 이는 기자라는 전문성을 이용한 논증방법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그가 내린 판결은 앞서 말한 반틸과 비슷하다.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스트로벨은 자신만의 결론에서 끝내지 않는다. 독자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바로 독자가 직접 재판 현장의 배심원이 되어서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보고 예수님의 사건을 판결해보라는 제안이다. 이는 독자에게 선입견에 전혀 가미되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의 경중에 근거해서 예수님의 사건이 진실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독자 앞에 펼쳐놓는 논증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기록검토’, ‘예수 분석’, ‘부활 연구’이다. 이를 테면, 스트로벨은 ‘기록 검토’라는 과정을 통해서 성경의 권위를 확고히 한다. 두 번째는 ‘예수 분석’의 파트를 통해서 성경에 기초한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논증한다. 마지막으로 ‘부활 연구’에서 의학적 지식과 성경의 증거를 기초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합리적으로 논증한다. 파트별로 증명하는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스트로벨은 사건의 근거자료가 되는 복음서의 신뢰성을 논증한다. 이를 위해 스트로벨은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인 크레드 블롬버그(Craig Blomberg)를 찾아 간다. 스트로벨은 크레드 블롬버그와 인터뷰를 통해서 두 가지를 확증한다. 첫 번째는 ‘복음서의 증언과 증언자는 신뢰할 만하다.’그리고 두 번째는‘복음서는 실제 역사이다.’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기도 하였다. ‘복음서는 저자들의 신학적 관점에 의해서 객관적인 역사자료가 아닌 왜곡된 자료이지 않는가?’ 이에 대해서 블롬버그는 막힘없이 대답한다. 그는 복음서의 저자가 기독교 신앙(역사 속에 성육신하신 하나님)을 전파하기 위해서 매우 신중한 역사적 작업을 했을 것이고 답한다. 왜냐하면 복음서가 거짓이었다면, 예수님을 실제 목격했던 유대인이 제자들의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폭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트로벨은 복음서의 기록에 대해 남아있는 의문들을 풀기 위해서 브루스 메쯔거(Bruce Metzger)와 에드윈 야마우치(Edwin M. Yamauchi) 그리고 존 맥레이(John McRay)를 각각 찾아 간다. 먼저, 스트로벨은 메쯔거에게 복음서의 보존성에 대해서 묻는다. 아무리 복음서가 진실이라고 해도 전수되어 온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였다면, 지금 현존하는 복음서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메쯔거는 복음서와 같은 시기의 문서인 [로마 제국의 역사]와 [유대인의 전쟁]을 신약성경과 비교하며 답한다. 두 문서의 사본은 합쳐봤자 10권 내외이고, 신약성경의 사본은 5,000개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약성경의 최초의 사본이 발생 시기는 원본이 만들어진 후 10~20년 내외이기 때문에, 8세기~9세기나 지나서 사본이 만들어진 앞 선 문서들과는 보존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스트로벨은 복음서 이외에 예수와 초기 기독교에 관한 사항을 확인시켜 주거나 뒷받침해주는 다른 기록을 확인하고자 야마우치에게 질문한다. 야마우치는 요세푸스, 타키투스, 플라니 그리고 다른 유대인들의 문서들 속에 있는 예수님에 관한 기록을 제시한다. 이를 분석해보건대, 복음서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도 다른 고대 문서만으로 예수님은 역사적 진실이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존 머레이는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시하며 다른 문서들과 비교했을 때, 신약성경은 놀랄 만큼 신뢰성이 있다고 말한다.
스트로벨은 복음서의 신뢰성에 대한 합리적 논증을 마치고, 두 번째 파트는 복음서를 근거하여 예수님 자체를 분석한다. 즉,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에 관련된 문제들이다. 먼저, 예수님의 인성과 관련된 예수님의 자신의 정체성과 심리학적 정황을 묻기 위해 밴 위더링턴(Ben Witherington)박사와 게리 콜린스(Gary R. Collins)박사를 각각 찾아간다. 정체성은 예수님 자기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었는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 벤 워더링턴 박사는 열두 제자를 택하셨던 것, 율법을 뒤집는 권위, 십자가 위의 유대인의 왕, 초자연적인 기적과 그에 대한 해석, ‘아바’라 부르심 그리고 자신을 인자라고 불렀던 것을 보아서 스스로 그리스도라고 확신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혹시 미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게리 콜린스 박사는 심리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은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예수님에게는 전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사랑과 온유가 충만하셨다고 답한다. 그리고 당시에 ‘미쳤거늘’이라는 비판은 예수님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르침을 향한 비판이었다고 대답한다.
그 다음으로는 좀 더 흥미로운 주제인 예수님의 신성과 관련된 문제로‘예수님은 하나님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셨는가?’, ‘예수님이 구약에서 예언했던 메시아와 일치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D.A 카슨(Danald A. Carson)과 유대인출신 개신교 목사인 루이스 래피데스(Louis S. Lapides)을 각각 찾아간다. D.A 카슨은 예수님 속에 있는 하나님의 속성을 핵심은 용서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죄는 하나님께 지은 죄이기 때문이다. 죄는 당사자만이 용서해줄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죄 용서됨을 선언해주셨다. 루이스 래피데스는 구약의 메시아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자신이 회심한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증명하였다. 누구든지 구약성경을 객관적으로 읽는다면, 구약 속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부활 연구’ 파트에서 스트로벨은 예수님 사건의 하이라이트인 죽음과 부활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 알렉산더 메드럴박사(Alexander Metherell)와 월리엄 레인크레그(William Lane Craig)와 게리 하버마스(Gary Habermas) 그리고 모어랜드(J.P. Moreland) 박사를 각각 찾아간다. 의학전문인인 알렉산더 메드럴 박사는 예수님의 죽음의 확실성을 예수님이 당한 고문과 십자가의 육체척인 고통을 의학적으로 실감나게 설명함으로 확증한다. 그리고 월리엄 레인 크레그는 ‘예수님의 무덤이 실제 했고, 시체는 사라졌는가?’라는 질문에 당시 유대인이 로마군병에게 핑계를 대라고 지시한 반응을 증거로 실제로 무덤에서 시체가 사라졌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대답한다. 게리 하버마스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기 위해서 두 가지만 확실해지기만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는 첫째, 예수님이 실제로 죽었다는 것. 둘째, 그 후에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에 부활을 실제로 본 사람들이 많았으며, 태반이 살아있었다고 답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 진실이다. 마지막으로 모어랜드박사는 부활의 정황적 증거 다섯 가지 제시하면서 확증한다. 그 중에 마지막 증거가 주목할 만하다. 바로 지금도 여전히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증거를 제시한 후에 스트로벨가 내릴 결론은 ‘예수님은 실제 역사였고, 그를 믿는 것은 가장 합리적이다.’이다. 그리고 그는 독자도 정직한 결론을 내릴 것을 요청한다. 즉, 모든 증거의 정황들에 따라 ‘경험적 검사’를 통해 진지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선고하라는 권유이다. 그런데 부활 선고는 단순한 선고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날 독자에게 또 다른 의미를 준다. 이를 테면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가족으로 초청된다. 스트로벨은 자신도 21개월간의 논증인터뷰의 과정을 겪고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을 기초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간증한다. 또한 그는 독자가 스스로 평결을 내리고 그리스도의 초청을 받아드리라고 격려한다. 이는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으로 책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스트로벨의 논증을 정직히 따라온 독자라면 누구라도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다. 독자를 복음으로 초대하는 것이야말로 스트로벨이 [예수는 역사다]를 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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